고동의 데이터 분석

[분석] 논리력을 기르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

by 소라고동_

0. 들어가며

저는 회사에서 분석가라는 직무를 가지고 근무하고 있는데요.
종종 분석을 잘하는 동료들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분석을 잘할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분석을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한번 생각을 해봤습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공통적으로는 분석을 함에 있어서 논리적으로 흐름을 가져간다는 점이 눈에 띄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논리력을 기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생각해 보니 살아가면서 논리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기록한 책이나 강의를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찾아본 책이 바로 '로지컬씽킹'이라는 책이었는데요.

로지컬 씽킹 | 데루야 하나코 - 교보문고

로지컬 씽킹 | 출간 즉시 학계와 대중의 돌풍을 일으킨 책! 일본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알려주는 논리적 생각의 기술!‘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톰 피터스(Tom Peters)는 경영컨

product.kyobobook.co.kr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책을 읽고 부족하지만 실무에서 적용해 보려 노력한 내용을 간단하게 기록해 볼 생각입니다.
 
 
 


1. 논리력이란?

우선 논리력이라는 것이 뭔지 사전적 정의를 살펴봅시다.

논리 (論理)
- 논할 논 / 다스릴 리
- 말이나 글에서 사고나 추리 따위를 이치에 맞게 이끌어 가는 과정이나 원리

정의를 봤을 때 어떠한 내용을 전달하거나 생각을 할 때, '결론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이치에 맞게 이루어지느냐?'라는 부분이 논리적이다의 기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논리력을 길러낼 수 있을까요?
당연히 하루아침에 뚝딱 논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다는 것은 말이 안 되겠지만,
'어떠한 방법을 가지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연습을 해본다면 조금씩 논리적인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어떠한 방법'을 저는 로지컬씽킹이라는 책의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2. 논리력을 기르는 방법

이 책에서는 논리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들을 하나하나 적어나가 보면 이렇습니다.
 

1) '상대가 전달받고자 하는 메시지'를 파악한다.

뜬금없지만 최근에 저는 '대행사'라는 드라마를 봤습니다.
이 드라마 에피소드 중 하나를 소개드리고 싶어서 이 이야기를 꺼냈는데요.

드라마에서는 큰 문제가 발생해 이미지가 급격히 나빠진 기업에서 이미지를 회복시키기 위해 기가 막힌 광고를 만들어달라는 공고를 냅니다.
모두가 '이 상황에서 광고를 한다고?'라는 생각을 하면서 광고 스토리라인을 그려나가는데요.
주인공은 이 광고를 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광고주가 이 광고를 하고 싶어 하는 이유에 대해 고민하느라 준비시간의 9할을 사용하고 결국엔 의도를 파악해 냅니다.
반대로 경쟁자의 경우 겉으로 보이는 이유(= 기업의 이미지 회복)를 가지고 빠르게 스토리라인을 잡아나가죠.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예상하셨다시피 주인공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쟁자들은 겉으로 보이는 내용에 대한 스토리를 그려왔지만,
주인공은 정말로 광고주가 원하는 내용(= 기업 회장의 가석방)을 가지고 스토리를 만들어나갑니다.
고민을 하느라 시간을 많이 소모해서 완성도 있는 결과물이 아니었음에도 광고주의 반응이 완전히 달랐죠.
결국 주인공은 해당 광고를 따내고 성공적으로 일을 마칩니다.

위 예시에서 주인공이 다른 경쟁자들과 달랐던 부분을 생각해 봅시다.
주인공은 과제를 파악하고, 상대방이 기대하는 반응을 정의하는 데에 대부분의 시간을 사용했습니다.
반면에 경쟁자들은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데 집중했죠.
그 결과, 경쟁자의 메세지는 광고주가 관심 없는 내용이었고 광고주는 그 내용을 듣지도 않는 지경에 이릅니다.
반면 주인공이 들고 간 메세지에는 가렵던 등을 긁어준다는 듯이 속 시원한 표정을 짓게 되죠.
 
당연히 드라마이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어떠한 경우이든 우리는 상대방이 기대하는 반응을 파악한 뒤, 의사소통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깔끔하고 예쁘게 내용을 전달한다 하더라도 그 내용이 귀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죠.
 
이는 분석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분석이라는 것은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과정이니깐요.
 
자, 그러면 이제 논리적인 분석을 진행하기 앞서 '상대방이 궁금해하는 내용이 뭘까?'에 대한 정의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방향성을 잘 잡아놓고도 분석을 진행하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상대방이 원하는 내용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내용에 집중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제에 맞는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논리를 펼쳐나가려 노력해야 하는데요.
이 책은 논리를 갖춰나가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2) MECE 방법을 활용한다.

책에서는 MECE 방법론을 통해 제대로 된 논리를 구성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MECE (Mutually Exclusive and Collectively Exhaustive)
= 어떤 사항이나 개념을 중복되지 않으면서도 전체적으로 누락 없는 부분 집합으로 인식하는 것

 
즉, 전체를 이루는 논리가 각각 서로 중복되지 않으면서, 그 논리들이 전체를 누락 없이 모두 이루고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림으로 나타내면 이런 식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죠.

MECE 그림으로

그림을 살펴보면 '전체 = 부분의 집합'으로 나타내어지는데요.
책에서는 논리를 구성함에 있어서 MECE 방법을 활용하여 내용(=부분)의 중복, 누락, 혼재를 방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각각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중복 : 내용이 중복되지 않는지?
누락 : 내용이 빠지지 않았는지?
혼재 : 관련이 없는 내용이 들어있지는 않는지?

 
그렇다면 MECE 방법론을 활용해서 논리를 구성하는 내용들의 중복, 누락, 혼재를 방지해야 하는 건 알겠는데... 이게 어디 말처럼 쉽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책에서는 아주 심플하면서도 활용하기 좋은 방법을 소개해줍니다.
 
 

3) Why So? / So What?

책에서는 MECE 방법을 이루는 전체와 부분들이 서로 Why So? / So What?이라는 질문들로 엮인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아래 그림과 같은 구조인 거죠.

전체와 부분의 관계

전체 결론에 대한 내용을 보고 이 결론이 왜 나왔을까?(= Why So?)라는 생각이 들 때, 그에 대한 대답은 각각의 부분들이 해줍니다.
'전체에 대한 근거들을 살펴보니 부분 A, B, C 가 그 근거들을 이루고 있다'라는 방식이죠.
마찬가지로 부분 A, B, C를 각각 보다 그래서 이 부분들이 의미하는 게 뭔데?(= So What?)라는 생각이 들 때,
부분 A, B, C를 종합적으로 정리해 보면 그 내용이 바로 전체가 됩니다.
 
여기서의 핵심은 아래와 같습니다.

각 부분들이 전체를 빠짐없이 구성하고 있는가?

 
부분들이 전체를 모두 커버하지 못한다면 결국 약점이 있는 논리가 되고 맙니다.
그렇기 때문에 Why So? / So What? 의 질문을 반복하면서 부분들이 전체를 이루며 중복, 누락, 혼재가 없는지를 확인해나가야 한다고 합니다.
 
 

4) 논리의 유형 

이렇게 전체와 부분들이 엮여서 논리적인 흐름이 만들어지는데요.
책에서는 논리에도 유형이 나뉜다고 이야기합니다.

병렬형
- 병렬형은 각각의 논리들이 전체를 이루어 논리를 구성한다.
- 부분 A, 부분 B, 부분C ... 가 각각의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 부분들이 전체를 설명한다.

해설형
- 해설형은 각각의 논리들이 흐름을 가지고 있다.
- '사실 -> 판단 기준 -> 판단 내용'의 흐름을 가지고 그 결론이 전체가 된다.

 
위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분석의 종류와 목적에 따라서 어떤 유형의 논리를 펼치면 좋을지 생각하고 그 구성에 맞는 부분들을 중복, 누락, 혼재 없이 만들어나가며 논리를 펼쳐나간다.

라고 정리를 할 수 있습니다.
 
 
 


3. 실무에서의 적용

이렇게 논리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 책으로 접한 뒤, 실제로 업무에서 적용을 하면 어떤 방식으로 진행이 될까?라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간단한 ad-hoc 분석 하나를 맡게 되었을 때 이 방법을 적용해 보려 노력해 봤습니다.
 

1) 과제 및 지표 정의하기

먼저 분석을 하기 앞서 당연히도 분석의 과제를 정의하는 일이 먼저였습니다.
그러니깐 이 분석의 결과를 보게 될 사람이 어떤 메세지를 기대하는가를 정의하는 것이 먼저였죠.
 
이 과제는 'A라는 기획전을 진행을 했는데, 이 기획전이 신규회원들의 유입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과제였습니다.
그러니깐 이 분석을 요청한 요청자가 최종적으로 듣고자 하는 메세지의 결과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이 기획전을 통해 신규회원들의 유입이 이루어졌다.
또는
이 기획전은 신규회원 유입에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리고 이 분석의 목적을 보다 깊이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 분석의 결과가 어떻게 쓰일까?'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였습니다.
이 분석의 목적은 해당 기획전으로 신규회원 유입 효과가 있었다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신규회원 유입 이벤트의 구조를 바꿔보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 결과만을 가지고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의사결정을 위한 하나의 근거가 되는 것이죠.
크게 본다면 더 상위 단위의 결론(= 신규회원 유입 이벤트의 구조를 바꿔야 하는가?)을 만들어내기 위한 하나의 부분이 되는 분석이었습니다.
구조도를 그려보면 아래와 같은 형태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내가 겪은 구조도

 
이렇게 과제에 대한 목적을 정의한 뒤, 이 과제에서 나타내고 있는 단어에 대한 정의도 자연스레 이루어졌습니다.

  • A 기획전 : 해당 기획전에 포함된 상품만을 대상으로 정의
  • 신규회원 : A 기획전이 시작하기 전에 가입을 했더라도 구매 경험이 없는 고객으로 정의
  • 유입 : 구매 경험이 없는 고객이 상품을 구매했다면 유입으로 정의

 
즉, '해당 기획전이 진행되기 전에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없는 고객들이, 이 기획전을 보고 상품을 구매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Yes or No의 대답을 하는 것이 목적이 되었습니다.
 
 
 

2) 전체를 정의했으니 부분을 만들기

이렇게 전체에 대한 정의를 완료했으니 이 전체를 구성하는 부분들에 대해 고민해야 했습니다.
이 분석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까?를 고민해 봤을 때, 해설형으로 논리를 펼쳐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분석은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사고의 흐름을 제시해 상대방에게 결론을 제시하는 흐름으로 진행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각각의 '사실', '판단 기준', 판단 내용'에 해당하는 부분들을 생각했습니다.

< 사실 >
해당 기획전의 상품들을 구매한 고객 중 신규회원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가?
즉, 첫 구매 장바구니에서 해당 기획전 상품이 포함되어 있던 고객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가? (= 현황)


< 판단 기준 >
1. 카테고리 비교
    해당 기획전을 진행한 상품들의 신규회원 비율과 그 외 상품들의 신규회원 비율을 카테고리별로 살펴보기
    (비교 대상 : 동일 기간, 동일 카테고리 내 다른 상품의 신규회원 비율)

2. 기간 비교
    동일 상품들의 해당 기획전 진행 시 신규회원 비율과 기획전 진행하지 않았을 때의 해당 상품들의 신규회원 비율
    (비교 대상 : 동일 상품, 다른 기간의 신규회원 비율)


< 판단 내용 >
1. 해당 기획전 상품들이 동일 카테고리 내에서 높은 신규회원 비율을 보이는가?

2. 기획전을 진행하기 전과 대비해서 신규회원 유입 비율이 높아졌는가?
    그런데 이 비율들은 기획전을 진행하면서 당연히 높아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다른 비교군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그 비율이 기존고객의 비율 증가분에 비해 신규회원의 비율 증가분이 높은가?
       즉, 신규회원의 수치가 기존회원의 수치보다 더 많이 좋아졌는가?

 
 

3) 결론 만들기

위에서 만들어 낸 사실에 판단 기준을 적용하여 판단 내용에 대한 결과를 만들어보니 결론이 나왔습니다.
 
우리가 정의한 '전체'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해당 기획전이 진행되기 전에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없는 고객들이, 이 기획전을 보고 상품을 구매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Yes or No의 대답을 하는 것

 
그리고 이 부분들을 통해 이 분석의 결론을 내면 아래와 같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기획전은 신규회원 유입에 영향을 미쳤다 (Yes)
하지만, 모든 카테고리에 대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고 카테고리마다 그 영향력이 상이했다.

 
이렇게 도출한 결론의 논리가 제대로 된 내용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다시 Why So?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Why So? 과정에서 논리적으로 대답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지에 대한 검증 과정을 거치고 분석을 마무리했습니다.
 
 
 


4. 끝맺으며

이렇게 간단한 분석을 진행해 보면서 논리를 구성하는 방법을 연습해 봤는데요.
연습을 하면서 든 생각은 이렇습니다.

1. 생각보다 '이 부분들이 전체를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한 조건을 만족시키기가 너무나도 어려웠다.
    (시간적/ 환경적으로도)

2. 그렇지만 가능한 부분에서 최대한 논리를 갖춰나가려 노력하는 것은 향후 논리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3. 논리적으로 구조를 만들려는 노력을 하니 명확한 구조 없이 분석을 진행하는 것보다 방향성을 잡아가기 수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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