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의 데이터 분석

[생각]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by 소라고동_

이번 포스팅은 머리를 자르러 미용실에 갔다가 의사소통에 대해 문득 든 생각을 담은 글입니다!
진지한 글이 아니니 가볍게 읽어주세요😊


0. 그대로.. 해드렸어요😓

저는 회사에서 데이터를 활용하여 사업을 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여기서 사업이라함은 B2B 사업으로 데이터를 고객들이 원하는 모양으로 가공해주거나 원하는 분석 결과를 만들어주는 일을 말합니다.
최근에는 공공기관에 '대시보드' 를 만들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이 프로젝트에서는 개발자와 공공기관의 중간다리 역할을 맡았습니다.
제 역할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공공기관 담당자와 대시보드에 들어갈 항목 협의
= 어떤 항목이 중요하고 불필요한지, 그리고 대시보드에서 표현이 가능한 내용인지 협의하는 과정

2. 대시보드 항목 및 설계안 작성 및 개발팀에게 전달
= 협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화면 구성안을 작성하여 개발팀에게 전달하는 과정

3. 대시보드 항목에 들어갈 데이터 추출 및 가공 후 개발팀에 전달
= 대시보드 항목에 들어갈 데이터를 SQL 로 추출하여 전달하거나, 사용할 테이블과 컬럼명을 정의해서 전달하는 과정

4. 완성된 대시보드 데이터 및 화면 검수
= 완성된 결과물에서 기능상, 내용상 오류가 없는지 살펴보는 과정

5. 공공기관 담당자와 대시보드 수정 협의
= 만들어놓고 보니 수정이 필요하거나 추가할 부분이 있을 경우 추가 개발 내용 및 기간을 협의하는 과정

이런 역할 중에서 저는 2~4번 역할을 중점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1,5번의 경우 팀장님께서 메인으로 진행했고 저는 서브로 기술적인(=데이터적인) 부분을 설명해주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좋았던 점은 개발자분과의 끊임없는 의사소통을 진행할 수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약 3개월 동안 개발자분과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다보니 느끼는 점이 있었는데요.
재미있게도 문득 지난주 머리를 자르러 미용실에 방문했다가 개발자분에게 받았던 느낌을 미용사님께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머리를 자르면서 혼자 곰곰이 생각을 해봤습니다

  Q. 왜 비슷한 느낌을 받았지??

A. (내 생각보다) 요구사항 그대로 결과물을 만들어주는구나?

→ 미용실에서 : 미용사님께 보여드린 사진 그대로 내 머리를 잘라주셨다.
→ 회사에서 : 개발자님께 전달드린 요구사항 그대로 대시보드를 만들어주셨다.  

여기서 포인트는 "그대로" 입니다.
그대로... 이 단어는 상황에 따라 좋은 의미이기도 하고 나쁜 의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저는 그들(개발자,미용사)에게 제 요구사항을 전달드리면서 은연중에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미용실에서 : 미용사님의 경험과 역량이 이 사진과 결합해 나에게 딱 맞는 머리스타일로 잘라주시겠지?
회사에서 : 개발자님이 서비스(대시보드)의 흐름에 맞게 어느정도 기능을 넣어주고 만들어주시겠지?

이 생각이 '그대로' 라는 단어를 나쁜 단어로 만들어 준 요인이었습니다.
사실 결과물을 받은 뒤 왜 이렇게 했냐고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보여주셨던 사진/요구사항에 이렇게 되어있어서 이렇게 했는데요?

라는 대답이 돌아올게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두 상황에서의 문제를 한 단어로 이야기하면 "동상이몽" 이라고 할 수 있겠죠.

생각지 못했던 결과물을 받아본 우리 모습 : 이게 뭐고?

 

1. 그대로! 해드렸어요😊

그래서 머리를 자르면서 또 곰곰이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 불편한 동상이몽을 해소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제가 생각한 해결방법은 이렇습니다.

 

1.1. 요구사항 정의가 명확해야한다.

요구사항은 작업자가 받아들이는 유일한 Input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구사항을 작성하여 전달할 때 최대한 상세하고 명확하게 작성하여 전달해야합니다.

요구사항 정의가 명확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상상해봤습니다.
< 요구사항이 명확하지 않을 때 >

미용사 음.. 이런 느낌으로 잘라달라는거겠지? 이 모질에는 이런 느낌이 나기 힘들텐데,,, 사진이 이러니깐 일단 그대로 자르자.
개발자 이 부분이 이렇게 들어가는게 맞나? 음.. 요구사항 정의서에 이렇게 쓰여있으니 그냥 이대로 하자.
괜히 내 마음대로 했다가 책임질 일이 생길지도 몰라. 그냥 그대로 하자

요구사항이 명확하지 않을 땐 결과물을 받는 우리 뿐만 아니라 작업을 해주시는 작업자분들도 스트레스를 받고 고민을 하게될지도 모릅니다.

< 요구사항이 명확할 때 >

미용사 옆머리는 9mm, 뒷머리는 연결하고, 가르마는 왼쪽 방향, 앞머리는 눈썹 바로 위, 스타일링은 앞머리를 살짝 오픈해서 다닌다고 하니 이렇게 잘라야겠네.
(잠시 후) 말씀해 주신대로 그대로 잘라드렸습니다!
개발자 요구사항에 명확하게 적혀있구나. 기준년월이 바뀔 땐 화면에서도 함께 바뀌고, 엑셀로 데이터를 내려받을 땐 표본수 기준에 충족되지 않는 값은 마스킹처리를 하구나.
(작업 후) 요구사항 주신 것 그대로 완성했습니다!
→ 요구사항이 명확하니 고민할 부분이 적어져 작업속도가 빨라짐.

요구사항이 명확하다는 부분의 아주 큰 장점은 책임의 소재를 상대방이 느끼지 않도록 해준다는 것입니다.
정리를 해보자면,

내가 명확하게 요구사항을 전달함으로써 작업자가 고민하거나 망설이는 일이 없고,
요구사항에 없는 부분에 대한 책임을 작업자가 부담할 필요없게 만들어주어 작업의 성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1.2.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의사전달을 해야한다.

작업을 설계하고 진행하다보면 중간중간에 수정이 필요한 경우가 당연히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서로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확률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미용사 머리를 자르다가 '앗.. 생각보다 너무 짧게 잘라질것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곧바로 미용사님께 "앞머리 일단 조금만 자르고 확인한 뒤에 다시 결정할게요"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 후 이야기를 하며 다시 머리를 자르며 머리가 망칠 확률을 줄여나갑니다.
개발자 '생각해보니 여기서는 전체 매출액보다는 점포당 매출액이 더 중요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개발자님께 메신저를 보냅니다.
"이 항목에 매출액이 아닌 점포당 매출액으로 수정 부탁드릴게요!" 라는 이야기를 듣고 항목을 수정합니다.

이렇게 즉각적으로 수정사항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면 여러 장점이 있는데요.

1. 불필요한 작업을 진행할 필요가 없다.
작업을 기껏 다 완성해놓았더니 수정할 부분을 그제서야 이야기를 하는 경우를 상상해봅시다.

A : '생각해보니 이 부분은 이게 들어가는게 나을 것 같아요.'
B (개발자) : '아니 그러면 미리 이야기를 하던가;;'

이 경우 불필요한 작업을 하느라 시간을 소모해버렸고 개발자분, 좀 더 크게 보면 전사적으로 자원의 낭비가 일어난 것입니다.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면 이런 자원 소모를 줄일 수 있습니다.

2. 작업의 속도가 빨라진다.
불필요한 과정이 줄어들기 때문에 전체적인 작업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1.3. 프로젝트의 목적과 우선순위를 미리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의 우선순위나 목적을 개발자에게 설명하지 않는다면 개발자분은 그저 기계처럼 요구사항정의서 그대로 작업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에서 발주처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설명함으로써 개발자의 작업 이해도를 높혀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보죠.

미용사 A
: 제가 이번에 머리를 기르다가 여름이라 너무 덥더라구요. 머리가 기니깐 앞머리가 눈을 찔러서 너무 불편하고 감당이 안되네요. 그래서 앞머리를 눈썹 위로 자르고 숱도 쳐서 가볍게 다니려구요.

B(미용사)
: 아 이 사람은 짧은 머리로 스타일링을 하려고하는 것 보다 편하게 다니기 위해서 머리를 자르는구나? 그렇다면 손질이 쉽도록 머리를 잘라줘야겠다.
개발자 A
: 이 프로젝트가 OO군에서 정책 수립을 할 때 도움을 받기 위해서 OO군 모니터링 목적의 대시보드를 만드려고 하는데요. OO군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각 부서별로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메인 페이지에는 부서별 현황을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들어가야해요.

B
: 아 그래서 이렇게 설계내용이 많았던거구나. 근데 이 부분에 이 정보들이 다 들어가기엔 화면이 너무 좁은 것 같은데? 이 부분은 반영이 힘드니 화면 구성을 바꿔야한다는 걸 미리 알려줘야겠다.

이렇게 배경설명을 하고 목적을 설명해준다면 아래와 같은 장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1. 작업자의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다.
작업자가 영문도 모른 채 귀찮거나 복잡한 작업을 하게되면 스트레스를 받고 화가 날지도 모릅니다.
상황 설명을 하고 작업 내용이 이럴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이해시켜줌으로써 작업자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2.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요구사항을 정의하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작업자가 작업을 진행하면서 수정 피드백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는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과 결합되어 작업 속도를 높혀주고 불필요한 작업을 줄여줍니다.

 

2. 생각 그대로 만들어주셨네요~🎊

이렇게 미용실에서 생각했던 내용을 다시 글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구체적인 요구사항 정의와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는 경험을 가볍게 담아봤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셨길 바라며 이 게시글을 아주 짧게 요약을 하며 끝마치겠습니다 :)

내가 이야기 한 내용을 상대방은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그러니 최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그리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또 설명하자!

블로그의 정보

고동의 데이터 분석

소라고동_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