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고민을 마주하는 방법에 대하여
by 소라고동_이번 글은 잠에 들기 전 문득 '왜 인생에서 고민이라는 것이 끝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하다 흘러간 생각을 정리해 본 글입니다.
0. 고민이란?
우선 고민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고 시작합시다.
고민 (苦悶)
- 쓸 고 / 답답할 민
- 마음속으로 괴로워하고 애를 태움
정의만 봐도 쌉쌀한 것이 고민인데요.
슬프게도 우리는 살면서 끊임없는 고민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아침마다 이런 자잘한 고민들을 합니다.
- 오늘은 무슨 옷을 입을까?
- 출근할 때 2호선을 탈까.. 9호선을 탈까?
-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 오늘은 커피를 한 잔 마실까 말까?
- 오늘 저녁은 뭐 먹지?
- 오늘은 달리기를 하러 나갈까?
그런데 이런 자잘한 고민들을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저는 지금껏 한 번도 고민이 없었던 삶의 시기가 없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는 저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모든 사람이 하고 살아가는 이 고민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라는 부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고민의 장단점?
그렇다면 고민을 하는 것에는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요?
제가 생각한 장단점을 간단하게 정리를 해보면 이렇습니다.
< 장점 >
- 어떠한 결정을 할 때 보다 나은 방향으로 결정할 수 있게 한다.
- 고민을 바탕으로 결정을 하면 그 결정이 좋은 방향으로 가든 그렇지 않든,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참고할 수 있는 하나의 레퍼런스가 형성된다.
- 결정에 대해 후회가 될 때 그 정도를 낮춰줄 수 있다.
< 단점 >
- 고민을 하는 과정에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된다. (= 피곤하고 지친다)
- 너무 고민을 하다 보면, 고민만 하다 힘을 빼버리고 타이밍을 놓쳐 결국 실행을 하지 못할 때가 있다.
이렇게 제가 생각하는 고민의 장단점을 정리해 봤는데요.
고민을 하는 일이 지치고 피곤한 일임은 분명하지만, 그 과정을 하나하나 잘 기록해 두고 그 결정의 근거를 잘 정리해 둔다면 많은 장점도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이번 글에서는 '그러니깐 고민을 할 땐 그 결정의 과정을 잘 정리해 놓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2. 고민의 해결 과정
그렇다면 우리가 고민을 해서 내린 결론이 늘 우리의 난감한 상황을 해결시켜 주는 걸까요?
그러니깐 '고민의 결론 = 문제 해결의 원인 전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고민하는 상황이 해결되는 경우는 고민으로부터 나온 결정이 탁월한 방향으로 상황을 이끌어내서이기도 하지만,
이와 함께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을 직접 겪어 나가다 보니 자연스레 해결이 된 경우도 많다고 생각이 됩니다.
즉, 그저 그 순간에 고민의 결과를 실행해 보니 그 상황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이 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죠.
예를 들면 취업 준비를 할 때 제가 가장 많이 했던 고민은 이랬습니다.
문과생에다 석사를 하지 않은 내가 데이터 분석가로 취업할 수 있을까?
이 고민을 하던 시절에 저는 저와 비슷한 상황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취업을 한 형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을 나눴습니다.
그 형은 실제로 스스로 어떤 주제에 대한 분석을 한 경험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해줬고,
그 도움으로 고민의 결론을 '스스로 어떤 분석을 해보자, 그리고 그 내용을 포트폴리오에 잘 담아보자.'라고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론을 가지고 데이터 분석가 취업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취업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3. 시기에 따라서 변하는 고민의 난이도
그런데 취업이라는 고민을 통해서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 당시의 고민이 해결되었고 취업을 해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제 블로그를 보고 취업 고민에 대한 메일을 보낸 취준생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분의 상황은 저와 꽤나 비슷한 상황(문과생, 비수도권 대학교, 데이터 분석가 관련 인턴 경험 x, 학사)이었고 질문의 내용도 비슷했습니다.
그분에게 이런저런 답변을 해주는 과정에서 저는 '지금은 이렇게 쉽게 나오는 대답을 왜 그땐 전혀 갈피도 못 잡고 어려워 빙빙 돌아가며 힘겹게 앞으로 나아갔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생각이 든 것은 '나는 지금 그 고민을 하는 단계를 겪으면서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간 단계에 와있는 거고, 그 시기에 할 수 있는 고민들의 해결책을 이미 몸소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도 누군가에겐 너무나도 단순한 고민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분명 나보다 먼저 이 고민을 했고, 이 고민을 통해 다음 스텝으로 나아간 누군가에게는 지금의 내 고민은 너무나도 단순할 텐데,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먼저 했던 고민과 그 해결책은 나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하나의 레퍼런스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생각은 너무나도 당연하잖아요?
그래서 여기서 한 번 더 생각을 해봤습니다.
(사실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를 위해서 지금껏 빌드업을 했습니다.)
4. 타인의 고민을 활용해 보자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그 취준생분에게 고민 상담을 해줄 때,
'그 고민(=취업 고민)을 할 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취업한 뒤 생긴 고민)을 함께 하고 있다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더 빠르게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분석을 함에 있어서 '지표를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까', '지표의 정의는 어떻게 설정하는 것이 좋을까', '분석의 흐름은 어떻게 가져가는 게 좋을까'와 같이 분석과 관련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요.
'취업 준비를 할 때부터 이런 고민을 함께 했다면 훨씬 좋은 이력서가 만들어졌을 테고, 취업을 해서도 훨씬 빠르게 배워나갈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나보다 한 스텝 먼저 나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하고 있는 고민이 뭘까?'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이런 생각의 흐름인 거죠.
그 사람들(= 나보다 한 스텝 더 나아간 사람)이 하고 있는 고민이 결국엔 내가 나중에 하게 될 고민이 아닐까?
→ 그 사람들이 하고 있는 고민을 지금의 나에게 적용시켜 보면,
지금의 상황에서의 내 고민을 보다 넓은 시야로 바라보면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 그러면 그 고민이 해결된 뒤에도 더 빠르게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저보다 먼저 데이터 분석가의 커리어를 밟아나가고 있는 분에게 요즘 고민이 뭐냐고 물어봤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나온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 분석가로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더 많이 하고 싶다.
- 지금까지 여러 가지 툴(예를 들면 Tableau, Amplitude)에 대한 경험을 많이 하지 않았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낀다.
- 새로운 Tool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 그 부분에 대한 팔로우업도 해야 할 것 같다.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는 이 분은 분석을 정말 잘하는 사람이고, 어딜 가든 경쟁력이 있는 분석가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스스로는 분석가로서 '분석에 대한 역량을 갖추었다고 해도 여러 툴에 대한 숙련도가 쌓이지 않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대화를 제 고민에 적용해 보면서 정리한 결론은 이랬습니다.
1. 내 기준 시장에서 매력도가 높은 분석가가 하고 있는 '균형 잡힌 발달과 그 속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석가가 되고 싶다'라는 고민을
2. '어떻게 하면 경쟁력이 있는 데이터 분석가가 될 수 있을까?'라는 내 고민에 적용시켜 보면,
3. 데이터 분석가라는 직무를 구성하는 여러 역량들에 (통계 지식, 분석 역량 및 비즈니스 이해도, 여러 가지 Tool을 다루는 능력) 전체적으로 익숙한 상태에서 특정한 부분에 deep 하게 들어가는 게 좋겠구나.
4. 즉, '단순히 분석만 잘해야겠다'가 아닌 '다양한 부분에서 발전을 균형적으로 이뤄내면서 강점을 두고 싶은 부분을 더 깊게 파봐야겠다.'
5. 정리하면
이렇게 이번엔 고민을 어떻게 마주하면 효과적일까? 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고민에 대한 여러 가지 관점이 있을 테니 '그저 한 사람의 의견이구나.'정도로 생각해 주시고 가볍게 여겨주셔도 좋습니다.
한 문장으로 이번 글에서 하고 싶었던 말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을 해결한 사람이 현재 하고 있는 고민을 잘 활용하면,
나의 고민에 대한 시야를 넓혀주고 거시적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 준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 생각보관함 > #9.1. 고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 스스로를 알아가는 방법에 대하여 (4) | 2024.01.07 |
---|---|
[생각] 회복탄력성에 대하여 (4) | 2023.08.26 |
[생각] 팀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해서 (0) | 2023.07.02 |
[생각] 공감능력에 대하여 (2) | 2022.02.13 |
[생각]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0) | 2021.08.25 |
블로그의 정보
고동의 데이터 분석
소라고동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