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2024년 돌아보기
by 소라고동_이번 포스팅은 2024년을 돌아보며 회고하는 글입니다.
0. 들어가며
또 한 해가 지나갔고 무언가 차분히 가라앉아있는 여러 마음들을 깨워보기 위한 회고를 해보려 합니다.
블로그에 회고 글이 자주 쓰이면서 이게 공부 블로그인지 회고 블로그인지 경계가 옅어지는 것 같지만..
제 인생의 흐름을 담는 블로그라고 생각하며 회고를 시작합니다.
1. 2024년 돌아보기
1.1. 상반기 돌아보기
지금 생각으로는 2024년이 별 탈 없이 흘러갔다고 생각이 들지만 지난여름에 썼던 2024년 상반기 회고 글을 보니 고통받았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망각은 축복이라고 하는 게 이런 걸까요?)
[회고] 2024년 상반기 회고 (+ 휴가 후기)
이번 글은 조금 늦었지만 2024년 상반기를 회고하는 글입니다. 0. 들어가며오랜만에 글을 작성하려고 하니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어려움에 부딪혔습니다.그래서 의식의 흐름에 따라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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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나름 즐거웠던 시간도 많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던 상반기였어요.
그중에 가장 잘했다고 생각이 되는 부분은 '무언가를 시작했던 것'이었습니다. (헬스를 시작했고, 혼자 달리기를 벗어나 마라톤에 나가본 것)
이 시작이 지금까지 이어져와 올 한 해를 꽉 채운 활동이 되었거든요.
상반기를 통해 만들어간 저의 2024년 하반기를 살펴보면요.
1.2. 하반기 돌아보기
- 상반기에 시작한 헬스를 꾸준히 이어왔고,
상반기에 시작했던 주요 이벤트 중 헬스를 꾸준히 하고 있는데요.
원래는 혼자 한강변을 달리거나 집에서 아침/저녁에 기분이 내키는 대로 요가를 했었는데, 새로운 운동을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헬스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운동을 하고 나면 땀도 나고, 운동을 하는 중에는 다른 잡생각들이 나지 않아 개운합니다.
요즘엔 생각이 복잡해져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얼른 운동을 하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력이 늘어나는 것도 좋지만 정신적 피로를 건강하게 풀어낼 수 있는 수단이 하나 더 생긴 기분이라 좋습니다.
- 꾸준히 해왔었던 달리기를 발전시켰고,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약 6년 정도가 되었는데요.
6년 동안 대회는 거의 나가지 않고 집 근처를 혼자서 달리기를 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다 24년 상반기에 회사 친구들과 10km 마라톤을 나가게 되었고, 그 이후 더 긴 거리를 달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사실 달리기를 시작한 것도 아버지가 마라톤을 좋아하셔서 같이 뛰다가 시작한 느낌이 있는데요.
마음속 한편에 '아버지랑 같이 마라톤 대회를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던 터라 마라톤 대회를 자체 은퇴(?)하신 아버지를 꼬셔 같이 하프 마라톤에 참여했습니다.
하프마라톤을 나가기 전에는 가장 길게 달린 거리가 10km 정도였는데 약 21km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거리와 시간을 늘리기 위한 연습을 많이 했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이 꽤 힘들었는데 여름엔 너무 더워 금방 지치고, 조금 시원해져서도 21Km를 달리는 것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몇 번이고 실패했지만 어찌어찌 꾸준히 하다 보니 한 번에 21Km를 뛸 수 있게 되었고, 다행히도 아버지와 함께 하프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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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서울 레이스 11Km 도 참가해서 만족할만한 기록도 얻었고요.
이런 과정들을 지나고 나니 평소에도 10Km 정도는 어렵지 않게 뛸 수 있게 되었고, 3년 안에는 풀코스를 한 번 뛰어봐야지!라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올 한 해 마라톤 대회 덕분에 달리기를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었고, 평생 하고 싶은 운동이 되었달까요.
- 템플스테이를 다녀와 명상을 시작했고,
그렇게 운동을 하며 하루하루를 지내오다 템플스테이를 가게 되었습니다.
템플스테이는 예전부터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요.
글또에서 시작한 시공삶(=시간 관리하는 모임)이라는 모임에서 같이 갈 사람을 모집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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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에 가서는 같이 간 분들과 저녁에 여러 이야기도 하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새벽 예불을 드려보기도 하고, 스님과의 차담 시간에 좋은 말씀을 듣기도 했습니다.
특히 현재에 집중하라는 스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고,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명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매일은 아니더라도 저녁에 잠에 들기 전 명상을 하는데요.
가만히 눈을 감고 호흡하며 앉아있는 게 참 어렵더라고요.
계속 잡념이 스며들어 어렵지만 호흡을 하는 과정에서 마음이 가벼워진다는 기분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렇게 저녁 루틴에 넣어 꾸준히 하고 싶은 활동이 새로 생겨났습니다.
- 갑자기 일본 여행도 가게 되고,
하반기를 시작하고 어찌어찌하다 보니 일본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같이 스터디를 하던 분들과 어쩌다 보니 이야기가 나왔고.. 눈을 떠보니 항공권 예매가 되어있었고,
숙소가 예약되어 있고, 인천 공항에 서있는 저를 발견했달까요?
2박 3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아주 꽉꽉 채워 시간들을 보냈고, 다행히도(?) 다툼 없이 정말 즐겁게 여행을 보내고 왔습니다.
사실 해외여행을 코로나 이후 처음 가는 것이었고 일본도 살면서 처음 가는 것이었는데요.
왜 사람들이 여행을 가는지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공기 자체가 다른 느낌이랄까요?
그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재미가 있었고 무던한 사람들과 함께 다니다보니 정말 편하게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여행지에서 달리기를 하는 것을 좋아해서 일본에서도 혼자 달리기를 했는데요.
이 경험도 참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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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여행을 잘 다니지 않았었는데 너무 그럴 필요도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험이었어요.
'여행 뿐만 아니라 삶의 다른 부분도 해보면 막상 즐겁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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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한 사람들을 여럿 만든채 한 해를 마무리 했습니다.
이렇게 여행도 다니고, 템플스테이도 가고 하다보니 좋은 사람들을 사회에서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가지며 2024년을 마무리했습니다.
2. 2024년 목표 달성은?
2024년을 시작하면서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노션에다 적어뒀었는데요.
잊고 있다가 회고를 하며 생각이 나 다시 돌아보니 '생각보다 되게 잘 했잖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4년을 시작하면서 작성했었던 목표는 아래와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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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전'하는 부분에서는,
원래 저는 새해를 시작하면서 딱히 목표를 세우지 않는 사람입니다.
부담스럽기도 하고 늘 달성을 못해왔었거든요.
그래서 2024년의 목표를 잡을 때에도 아주 간단하고 어렵지 않지만, 꼭 하고싶긴 한 것들을 목표로 잡았었습니다.
일단 <24년의 끝에는> 부분을 살펴보면 두 목표 모두 다 달성해서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혼자서 헬스장을 꾸준히 다닐 수 있는 나의 모습
PT를 다 받고 나서도 지금까지 9개월 정도 꾸준히 헬스장을 다니고 있고, 헬스 뿐만 아니라 달리기도 열심히 하고 있음
건강한 정신상태로 삶을 여유롭게 바라보는 나의 모습
명상을 시작해서 평온한 마음 유지하려는 노력과 헬스, 달리기라는 좋은 스트레스 해소 수단이 생겼다는 것
위 캡쳐본에서 보이진 않지만 '2024 도전 List'에서는,
'(유럽)여행을 꼭 다녀오자'라는 부분이 적혀있었고 일본 여행을 다녀오면서 목표했던 바를 충분히 이뤘다고 생각이 됩니다.
혼자 춘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구요.
어리둥절하지만 저에게는 굉장히 도전적인 한 해였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몹시 기분이 좋습니다 :)
- '밸런스'를 찾는 부분에서는,
밸런스를 찾는 부분은 정성적인 판단이 들어가야하는 부분인데요.
일단 목표로 했었던 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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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항목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면요.
1) 현재와 미래의 균형점
- 이 항목은 너무 미래만 바라보고 살지 말자는 부분에서 적었던 부분이고,
- '어차피 할거라면 하루 빨리 시작하자, 망설여지는 부분이 돈이라면 일단 해보자'라는 규칙이 있었습니다.
- 돌아켜보면 나름 균형을 잘 찾아갔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성공적이라고 생각이 되는 가장 큰 포인트는 '미래를 위한 적당한 수준의 도전 리스트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생각이 됩니다.
2) 혼자 있는 시간과 함께 있는 시간의 균형 (에너지 관점에서)
- 이 항목은 혼자 있는 시간을 필요로 하는 저에게 23년 말에 너무 많은 약속이 있었었고
늘 지친채로 삶을 살아가는 상황을 바꿔보려 했던 부분이었습니다.
- '48시간 주기의 휴식은 무조건적으로 확보하자'라는 규칙이 있었고
이틀 연속으로는 약속을 잡지 않으려했고 시기 상 약속이 많은 12월에는 최대한 약속을 줄여나갔던 것 같습니다.
- 그렇게 약속을 줄이고 혼자있는 시간에는 운동을 했던 것 같은데요.
'무리하게 약속들이 잡혀있는 것 보다 루틴대로 하루가 흘러가는 것이 에너지 관점에서 참 좋았다'는 생각이고
올해에도 약속들을 조금 더 에너지 관점에서 잡아갈 것 같습니다.
3) 집에 있는 시간과 밖에 있는 시간의 균형
- 이 목표는 주말에 너무 집에만 누워있어서 잡아놓은 부분인데 이 부분은 반쯤 성공했던 것 같습니다.
- '휴일에도 3시간은 집 밖에서 보내자'라는 규칙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무리였던 것 같아요.
- 평일에 약속을 다녀오고 운동을 하다보니 주말에는 휴식이 필요했고 집 안에만 있는 시간이 꼭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집 밖에 나가지 않은 주말이 많았고, 그럼에도 운동은 했기 때문에 운동하는 1~2시간은 집 밖에 있었으니 반쯤 성공이랄까요?
이 부분은 내년 목표를 잡을 때 고려해서 수정을 조금 할 것 같습니다.
4) 저축과 투자 그리고 소비의 균형
- 이 목표는 첫 번째 균형점인 현재와 미리의 균형과도 이어지는 부분인데요.
금전적인 부분 때문에 현재의 경험을 포기하지 말자는 부분에서 소비를 하고자 했고,
자산 배분 관점에서 투자와 저축을 함께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 규칙은 투자, 저축, 예치금의 비중을 주기적으로 리밸런싱하자는 것이었고, 이 부분은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습니다.
투자를 하다보니 자산들의 비중을 맞추는 것이 참 어렵더라구요. 이 부분은 다시 기준을 잡아나가야겠습니다.
5) 커리어 개발과 자기 개발 그리고 휴식의 균형
- 이 목표는 삶의 전반적인 균형점을 찾고 싶어서 세웠던 목표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잘 이루어지지 않은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 각각의 항목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계획은 세웠었는데요.
- 커리어 개발 = 일단 글또 + 사내 스터디
- 자기 개발 = 독서 및 생각 정리, 나에 대한 고민, 도전 리스트
- 휴식의 방법 = 고민 해보기 (일단 휴대폰을 무지성으로 만지작하는건 아닌듯)
커리어 개발과 휴식 부분이 잘 되지 않은 느낌입니다.
- 스터디도 진행했고 글또 활동도 했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그 질이 그리 높진 않았다는 느낌이 들고,
어떻게 쉬는게 정말 잘 쉬는건지도 아직까진 잘 모르겠습니다.
계속 고민이 필요할 것 같은 부분입니다.
이렇게 24년의 목표로 잡았던 균형점들을 1년이 지나 다시 살펴보니 약간의 수정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수정을 거친 균형점을 만들고 찾아나가야겠네요.
- '도전'과 '밸런스'보다 더 중요했던 부분들은,
그리고 목표를 세우기 전 가장 우선이 되는 목표를 적어두었었는데요.
아래 목표들은 배려하고 타인을 위하는 마음도 있겠지만, 그 보다 '저렇게 살아야 내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부분을 위해 마음에 새긴 큰 방향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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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다 보면 다른 사람들을 시샘하는 경우가 분명히 생기고 그 부분을 다스리기 위해 에너지를 쏟곤 하는데요.
'혼자만 잘 지내서 뭐하나~'라는 마음이 있었고 그 부분을 24년에도 이어나가고자 했었습니다.
돌아보면 이 부분은 나름 잘 이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건강해지는 마음이 들어요.
그런데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기'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갖지 못한 것에 욕심을 부리고 애쓰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닌데, '욕심을 내려놓는 것과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사는 것이 같은것일까?'라는 고민이 되거든요.
이 부분은 25년에 달성하고자하는 새로운 균형점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3. 정리하면
24년을 돌아보기 전에는 막연히 '올해도 별 생각 없이 살아왔다.'정도로 한 해를 마무리했을 것 같은데요.
돌아보니 '나름 잘 살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목표를 세우는 것도 꽤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25년에도 목표를 세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가벼운 수준으로 세우겠지만요!
회고를 할 때면 참 힘들었던 내용들을 중심으로 적었던 것 같은데 지금 작성한 2024년 회고는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이유는 목표를 설정했던 상반기에 목표 달성을 위한 액션을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일단 시작하면 별 생각 없이 지속하는 제 성향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글또 활동도 5기수 동안 하고있는 것일지도..)
아무튼 올 한해도 잘 보냈고 돌아오는 25년도 조금 힘을 내서 맞이해봐야겠습니다.
다들 올 한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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