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글또 10기를 마무리하며
by 소라고동_이번 글은 글또 10기 활동을 마무리하고, 약 3년 6개월간 활동했던 글또 자체를 마무리하는 글입니다.
0. 들어가며
글또 10기 활동을 잘해보고자 다짐을 했던 것이 어언 6개월 전이네요.
나이를 먹어서일까요...? 요즘엔 정말 예전 일이 잘 기억이 안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다짐글을 써놓았으니 다짐글을 다시 읽어보며 회고를 시작해 봅니다.
[다짐] 글또 10기를 시작하며
0. 들어가며마지막 글또 활동의 다짐글을 쓰게 되었습니다.항상 느끼지만 다짐글의 시작을 작성하는 것이 참 힘들게 느껴지는데요.글을 쓰지 않다가 오랜만에 다시 글을 작성하다보니 '대체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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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6개월 전에 했던 나의 다짐들
1.1. 총 10개의 글을 쓰고,
다짐글을 읽어보니 12회 글 제출 중 10번의 글을 제출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과거의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출 내역을 살펴보니..!

짜잔~ 10번의 글을 제출 완료했습니다!

자세히 보면 4회 차와 10회차 제출이 없습니다.
글또 활동을 6기부터 해오면서 미제출을 해본 게 이번이 처음인데요.
그렇다 보니 참 아쉬움이 많이 남는데, '저 당시의 제가 삶의 다른 부분에 더 집중했던 것 아니었을까?' 하며 스스로를 토닥여줍니다.
그래도 위로를 해보자면 지난 기수들에 이어 이번 기수에도 큐레이션에 뽑힌 글이 있었습니다. (짝짝)

활동을 할 땐 쉽진 않았지만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있었던 부분은 참 좋았던 것 같아요.
1.2. 글 쓰는 습관을 만들었고,
글또 10기가 마지막 기수라 글또 없이도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왔는데요.

그러기 위해 글 쓰는 습관을 만들어 냈습니다!

사실 그러지 못했어요.
약간의 힌트를 얻었다면 아무 생각 없이 노트북을 들고 집 밖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
지금 생각으로는 '글또 활동이 끝나도 한 달에 1개 정도는 글을 써야겠다는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삶을 살아가야지!'라는 생각입니다.
주제만 결정하고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면 재미가 있거든요.
1.3. 소모임이라는 장치를 이용해서 에너지 레벨을 높였습니다!
세 번째 목표였던 소모임을 통한 에너지레벨 높이기는 그래도 성공했습니다!

사실 이것도 실패했습니다. 실패라기 보다는 목표가 바뀌었달까요?
다짐글을 쓸 때에만 해도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려야지!'라는 목표가 있었는데,
새해가 되면서 고민을 해보니 '개인 시간을 더 확보해서 나의 시간을 즐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개인 시간 확보하기를 목표로 삶을 살아가다 보니 소모임은 나가지 않고,
원래 하고 있던 시공삶이라는 시간관리 모임도 그만하고, (중간중간 만나기는 했지만!)
글또에서 해주는 커피챗도 불참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좋아하는 것들에 조금 더 시간을 쏟았던 것 같아요.
운동을 하고, 회사에서 친한 동료(=친구)들과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아쉬운 부분은 없고 제 수준에 맞는 에너지를 소모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점차 나만의 균형을 찾아가는 느낌이랄까요?
2. 글또 활동을 흐름으로 살펴보면,
글또 활동은 저의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활동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작성하면서 글또 6기부터의 다짐글, 회고글을 읽어봤는데요.
확실히 각각의 시기마다 고민하고 신경을 쏟았던 부분들이 다르더군요.
- 글또 6기 활동 : 의욕
처음 글또 6기를 시작할 때에는 커리어를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시점이었는데요.
이 때는 데이터 분석가의 기본이 되는 SQL과 같은 부분을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글또 글을 작성할 때에도 SQL 공부를 많이 하고 글을 작성했었습니다.
아마 이때가 '글을 쓰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시기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러면서 아침 루틴을 잘 만들어가고 달리기도 꾸준히 하면서 건강한 삶을 살았던 것 같지만,
이 시기부터 '나라는 사람을 내가 잘 알고 있나?'라는 고민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던 사람인지라 크게 고민이 없는 삶을 살아왔었는데, 점점 색깔을 찾아나가고자 했달까요?
그렇게 6기 활동을 끝내고 7기 활동을 시작합니다.
6기 다짐글 = "글또6기" 활동을 시작하며
(지금 보니 6기 다짐글이 이 블로그의 첫 번째 글이었네요.)
6기 회고 = [회고] 글또 6기 및 2021년 회고
- 글또 7기 활동 : 지침
그렇게 시작한 7기에서는 6기 활동에서 거의 못했던 네트워킹을 해보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이직을 준비하고 있었어서 이직을 하기 위한 공부를 주로 했었고, 그 내용들로 글또 활동을 했었어요.
이 때는 글 쓰는 게 조금 익숙해져서 6기 활동을 했을 때 보다 글 쓰는데 시간을 적게 쓰면서 보다 여유롭게 글또 활동을 했었고,
'이직을 성공한 뒤 망가진 삶의 패턴을 어떻게 다시 만들어나갈까?'를 고민했던 것 같아요.
이 시기의 저를 돌아보면 효율적으로 삶을 살아가고 시간을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직을 하고 나서부터 너무 지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가 지속이 되었어요.

그런 상태로 글또 7기를 마무리하고 8기 활동을 시작합니다.
7기 다짐글 = [글또] 글또 7기를 시작하며
7기 회고 = [회고] 글또 7기를 마무리하며
- 글또 8기 활동 : 회복
그때의 마음을 잘 반영하듯 글또 8기 다짐글에서는 '지친 마음을 잘 일으키며 다시 앞으로 나아가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활동을 시작했어요.
다짐글을 읽는데 계속 지쳐있다고 하네요.. (머쓱)
그래도 이 다짐글에서 하고자 했던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 책도 많이 읽고, 빅쿼리 공부를 하며 글또 활동을 잘 해냈던 것 같아요.
특히 6기 활동을 마칠 때 생각했던 '나'라는 사람에 대한 고민을 8기 때 다시 하기 시작했어요.
7기 때는 너무 지쳐있어서인지 그런 고민을 할 엄두가 전혀 안 나더라고요.
다행히 어느 정도 고민을 해소하고 8기를 마무리할 때에는 아래와 같은 생각을 했어요.

이때부터 '내 삶의 균형점을 찾자!'라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던 것 같고,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해 보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저 때 여유로운 카페에 앉아서 글을 썼는데, 지금 이 글도 저 여유로운 카페에서 쓰고 있네요.
별건 아니지만 이런 소소한 부분들도 즐겁고 그러합니다.
8기 다짐글 = [다짐] 글또 8기를 시작하며
8기 회고 = [회고] 글또 8기를 마무리하며
- 글또 9기 활동 : 균형
균형점을 찾아내야겠다는 생각으로 8기 활동을 마무리하고 9기 활동을 시작합니다.
이때부터는 글또 활동에 힘을 많이 빼기 시작했어요.
어느 순간 글또 활동이 삶의 꽤 높은 우선순위로 올라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정말 좋은 커뮤니티지만 이 커뮤니티는 내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한 도구이지 삶 그 자체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삶 그 자체가 될 만큼 열심히 활동하지는 않았지만요.
그렇게 활동한 9기에서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들만 글또에서 해나가기 시작했어요.
소모임을 나가야겠다는 강박은 버린 채 하고 싶은 활동인 달리기 모임에 나가보기도 하고,
커피챗을 따로 해보기도 하고,
글또콘도 다녀오면서 여러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죠.
힘을 뺐지만 열심히 활동을 했는지 큐레이션에도 2번 선정되기도 하고 얻는 것이 많았던 9기 활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8기의 마무리때와 마찬가지로 열심히 삶의 균형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고요.
이 시기가 '스스로에게 가장 가까워진 시기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9기 다짐글 = [다짐] 글또 9기를 시작하며
9기 회고 = [회고] 글또 9기를 마무리하며
- 글또 10기 활동 : 주체성
그렇게 9기 활동을 마무리했지만, 10기 활동에 참여할지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글 쓰는 게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렇지만 글또 활동은 제 삶이 불안정할 때 지탱해주는 기둥 역할을 해주기도 했어서 눈 딱 감고 10기 활동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위에서 살펴봤듯 글또 10기 활동에서는 제대로 달성한 목표가 없어요.
그럼에도 저는 글또 10기 활동이 정말 만족스러워요.

왜냐하면 글또 10기 활동을 할 때에는 모든 순간에 대한 결정을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했거든요.
'해야 하니깐 한다.'가 아니라 '하고 싶으니깐 한다.'라는 개념에 가까웠고,
불안감에 계속 지속해 왔던 부분들을 내려놓기도 하고,
그러면서 '나'라는 존재에 대해 더 알게 되었던 것 같달까요?
이렇게 글또 활동을 돌아보니 커리어를 위해 시작한 활동들이 끝내 나라는 존재에 대한 탐구 과정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도 스스로 잘 모르겠는 부분이 있지만, 그것들은 차근차근 알아가게 되겠죠.
3. '마지막'이라는 것을 곱씹으며
이렇게 정들었던 마지막 글또 활동을 보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사실 다섯번의 글또 활동을 하다 보니 여기서 내가 얻을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얻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저는 물론 아쉬운 마음도 들지만 후련함이라는 감정이 함께 찾아와 약간의 개운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정든 무언가를 보낸다는 것은 마음을 참 힘들게 한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진심으로 마음을 쏟았던 무언가가 끝이 난다는 것.
마지막이라는 것은 몰랐던 감정을 일깨워주네요.
'이 정도로 진심을 쏟았었나?'라는 의아함이 들면서 '왜 이렇게 늦게 깨달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그 마지막이 있기에 더욱 아쉽고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러면서도 감사한 마음을 뚫고 아쉬움이 섞이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요즘 겪고 있어요.
정든 것에게 느끼는 온도는 모두가 다르겠지만,
'얼마나 걸리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따뜻한 순간의 기억들로 남아있지 않을까?' 하며,
마지막이라는 것에 대한 회고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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